전기기사 고민, 응시자 많다는 말에 흔들리기 전에 봐야 할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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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기사 고민, 응시자 많다는 말에 흔들리기 전에 봐야 할 숫자

포화론의 반대쪽에 있는 데이터를 같이 봅니다

전기기사 자격증 가진 사람이 몇 명인지 아십니까.

최근 9년간 실기 합격자만 합산해도 8만 명이 넘어요. 누적이면 수십만 명.

전기기사 고민이 여기서 시작되죠. 숫자만 보면 겁부터 나니까.

“이렇게 많은데 지금 따봐야 소용 있겠어?”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근데 그 숫자만 가지고 ‘포화’라는 결론까지 가는 건, 한쪽만 본 판단이에요. 반대쪽 숫자를 같이 놓고 봐야 합니다.

전기기사 고민의 시작점, 응시자·합격자 숫자

2024년 전기기사 필기시험 응시자 57,417명, 합격자 15,005명. 합격률 26.1%.

실기까지 통과한 사람은 10,115명이에요. 2023년 8,774명, 2022년 12,901명.

매년 1만 명 안팎이 새로 자격증을 들고 시장에 들어오고 있는 건 맞습니다.

다만 추이를 같이 봐야 해요. 2016년 필기 응시자가 38,632명이었거든요. 8년 뒤인 2024년에는 57,417명. 약 1.5배.

포화된 자격증이면 응시자가 줄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는 셈.

“많다”는 체감은 사실이에요. 다만, 많다가 곧 넘친다는 뜻은 아닙니다. 보유자 수만 세면 한쪽 숫자밖에 안 보이거든요.

합격자가 많아도 자리가 줄지 않는 이유

전기사업법상 일정 용량 이상의 전기설비를 가진 사업장은 전기안전관리자를 반드시 선임해야 합니다. 1,000kW 이상이면 법적 의무예요.

새 건물이 올라갈 때, 태양광 설비가 들어설 때, 공장이 증설될 때. 전기안전관리자 자리는 자동으로 늘어나요. 선택이 아니라 법이니까.

여기에 산업 흐름까지 겹칩니다. IEA(국제에너지기구) 분석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력 시스템에만 1,500만 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해요.

국내도 비슷합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연 26~28%씩 증가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까지. 전기설비가 늘어나는 만큼 전기안전관리자 자리도 같이 생기는 거예요.

보유자 수는 늘었지만, 법적으로 채워야 할 자리 수도 같이 늘고 있는 상황. “파이는 그대로인데 나눠 먹을 사람만 늘었다”가 아니에요.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는 겁니다.

포화 여부, 숫자 말고 봐야 할 판단 기준 3가지

전기기사가 정말 포화인지 따지려면, 합격자 수 말고 세 가지를 봐야 합니다.

하나, 법적 선임 의무가 있느냐

전기기사는 있어요. 전기설비가 있는 곳이면 반드시 유자격자가 필요하거든요.

법이 바뀌지 않는 한 수요가 사라지지 않는 자격증.

둘, 퇴직자 대비 신규 유입이 어느 정도냐

전기 분야 종사자 중 고령 인력 비율이 높습니다. 25세 미만 1명 대비 고령 인력 2.4명 수준.

2035년까지 채워야 할 빈 자리 중 상당수가 신규 창출이 아니라 은퇴 대체.

매년 1만 명이 들어와도 나가는 사람까지 고려하면, 순증은 그리 크지 않아요.

셋, 자격증만으로 바로 현장에 투입되느냐

안 됩니다.

전기안전관리자 선임에는 실무경력 요건이 별도로 붙는 경우가 있고, 채용 공고에서도 현장 경험을 따로 봐요.

자격증만 갖고 있는 페이퍼 보유자와 실전 투입 가능 인력 사이의 격차가 크다는 얘기예요.

중간·고숙련 구간에서 포화는 발생하기 어렵습니다. 경쟁이 있는 건 맞지만, 그건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거든요.

전기기사 보유자가 많다는 건 사실이에요. 근데 그게 “따봐야 소용없다”의 근거가 되진 않습니다.

법적 선임 의무가 있는 한 수요는 유지되고, 에너지 전환 흐름이 그 수요를 더 키우고 있어요.

준비 중이라면 흔들리지 마세요.

자격증은 출발선이지 결승선이 아닙니다.

취득 이후 어떤 현장에서 실력을 쌓을 건지까지 미리 그려두면, 합격 후가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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