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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5세, 50대 전기기사 따면 진짜 쓸 데가 있을까요?”
취업 커뮤니티에 이와 비슷한 질문은 하루에도 수십 개씩 올라옵니다.
“이 나이에 힘들게 공부해서 따봤자 경력도 없는데 누가 써주겠냐”는 회의감,
그러면서도 “그래도 따놔야 하나” 하는 조바심.
둘 다 이해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50대에 전기기사 취득하고 시설관리로 진입하는 분들 실제로 많습니다.
62세에 관리과장 하시는 분도 있고, 78세에 전기안전대행 하시는 분도 있어요.
다만 “무조건 따라”는 식의 조언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기기사의 쓸모가 달라지거든요. 그 판단 기준을 정리해 드릴게요.
50대 전기기사, 시설관리에서 왜 ‘베이스’인가?
경력 없는 50대가 시설관리에 진입하려면 뭘 보고 뽑을까요?
자격증밖에 없겠죠.
그 다음 이걸 알아야 됩니다.
시설관리 현장에서 전기기사를 “베이스 오브 베이스”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전기안전관리자 선임 요건 때문입니다.
일정 용량 이상의 전기설비를 보유한 건물은 반드시 전기안전관리자를 선임해야 합니다. 아파트, 빌딩, 병원, 공장 대부분이 해당되죠. 이때 전기기사 자격 취득 후 2년 경력이면 용량 제한 없이 선임이 가능합니다.
※ 전기산업기사는 4년이 필요하고, 선임 가능 범위도 제한적이에요.
여기에 최근 트렌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전기안전관리자와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중복선임이 가능해지면서, 둘 다 가진 사람을 선호하는 현장이 늘고 있어요. 기계 쪽 자격증만 있으면 주간대리 자리로 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전기까지 있는 사람한테 밀리는 경우가 생긴다는 얘기가 현장에서 나옵니다.
경력 없는 50대,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한가?
자격증만 있으면 바로 전기과장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전기기사 취득 후 2년 실무경력을 채워야 용량 무제한 선임이 풀립니다. 이 2년을 어디서 채우느냐가 중요해요.
보편적인 취업 분야(쓸모)는 아파트 시설기사(당직)로 들어가서 경력을 쌓는 겁니다. 이 기간 동안 급여는 보통 세전 250~280만원 수준으로, 솔직히 높지 않아요. 빌딩 3교대 기준 평균 270~280만원, 아파트 2교대 기준 330~350만원 정도가 현실입니다.
그런데 2년 경력 채우고 나면 선택지가 확 넓어집니다.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드릴게요.
50대 중반에 전기기사 취득하고 아파트 시설주임으로 2년 경력 채운 뒤 관리과장으로 이직한 분이 계십니다. 현재 62세, 추가로 에너지관리기사 선임 수당까지 받고 계시죠.
“전기기사 2년 경력 채우면 아파트 전기과장 하다가 65세 넘어서 전기안전관리대행도 할 수 있고, 태양광 점검도 할 수 있고, 지식산업센터 소장으로도 갈 수 있다”
“전기기사라도 따놔서 다행이다.”
그래서,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은 건가?
현실적으로 계산해 봅시다. 55세에 전기기사 취득하면, 2년 경력 채워서 57세에 무제한 선임이 풀립니다. 그때부터 전기과장 지원이 가능해지죠.
문제는 경쟁입니다.
요즘은 30~40대부터 아파트 전기과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경력 20년 넘은 60대 과장들도 현역으로 뛰고 있고요. 경력 없는 60대 초반이 처음 전기과장으로 들어가려면, 조건이 좋은 자리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의미가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목표를 어디에 두느냐가 관건 아닐까요?
관리소장이나 전기과장처럼 관리직을 목표로 한다면, 경쟁이 치열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기안전관리대행이나 태양광 점검처럼 자격증 기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나이 제한이 사실상 없어요.
또 하나 고려할 점이 있어요.
전기기사는 단독으로도 쓸모 있지만, 다른 자격증과 조합하면 가치가 더 올라갑니다. 기계설비유지관리자 중급 이상과 전기기사를 같이 갖고 있으면 선임 수당을 이중으로 받는 경우도 있거든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60대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자격증 하나 만들어두자”라는 목표라면, 지금 시작해도 충분히 의미 있을 겁니다. 정말로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
진부한 얘기죠.
다만 전기기사가 시설관리의 기본 자격증인 건 맞아요. 취득해서 손해 날 일은 없습니다. 50대 중후반에 시작한다면, 목표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관리과장처럼 좋은 자리를 원한다면 경쟁이 있다는 걸 알고 들어가야 하고, 대행이나 점검처럼 자격증 기반 일을 목표로 한다면 나이는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고민하는 시간에 기초 공부 시작하는 게 낫다는 조언, 틀린 말은 아니에요. 다만 “무조건 따라”보다는 “목표 정하고 따라”가 더 정확한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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