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정 회계사 600명 시험 1년만에 급격히 달라진 CPA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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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동안 청춘을 바쳐 합격했는데, 정작 일할 곳이 없다면?”

공인회계사 수험생들에게 막연한 공포가 아닌 현실이 되었는데요.

2024년부터 2025년 사이 수습 기관을 찾지 못한 ‘미지정 회계사’가 누적 600명을 넘어서면서, 고시 합격이 곧 탄탄대로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공인회계사의 위상이 단 1년 만에 급락했다는 탄식이 쏟아지는 중입니다.


미지정 회계사가 600명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더라도 2년간 수습 과정을 거쳐야 정식 회계사로 등록할 수 있지만, 현재 이 관문이 꽉 막혀 있습니다.

2025년 10월 기준으로 구직 활동 중인 미지정 합격자는 약 443명이며, 내년 초 계약이 종료되는 파트타임 인원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미지정 인원은 602명에 달합니다.

이는 올해 합격자 1,200명의 절반 수준으로, 수급 불균형이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합격자들은 늘어난 반면, 이들을 수용할 수습 기관의 등록 인원은 전체의 26%인 338명에 불과해 ‘취업 재수’가 보편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인턴이나 비정규직 비중이 확대되면서 취업의 질까지 나빠지는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빅4 회계법인, 왜 갑자기 채용을 줄였을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안진·한영)의 문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올해 빅4의 신입 채용 규모는 약 700명 수준으로, 지난해 840명에서 100명 이상 급감했습니다. 전년도 미지정 인원 200명까지 더해지면 약 1,400명이 700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2:1의 치열한 구도가 형성된 것입니다.

채용 축소의 주된 원인은 경기 둔화에 따른 M&A 딜 감소와 컨설팅 시장의 침체 때문인데요. 여기에 더해 과거보다 낮아진 퇴사율이 신입 충원 수요를 더욱 억제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러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2025년 최소 선발 인원을 전년보다 50명 줄인 1,200명으로 결정했으나, 여전히 업계의 적정 수요인 800~1,000명 수준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어쩌면 모두 예상했지만, 외면했던 게 아닐까?

미지정 사태의 이면에는 ‘AI 쓰나미’라고 불리는 직무 변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빅4 회계법인들은 이미 AI 전담 조직을 구축하고 단순 감사 업무를 자동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삼일PwC의 ‘AX노드’나 삼정KPMG의 ‘AI 센터’ 출범은 회계사의 역할이 단순 검증에서 고도의 자문과 솔루션 판매로 이동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채용 기준의 변화로도 이어집니다.

대형 법인들은 이제 단순 회계 지식을 넘어 IT 이해도와 데이터 분석 능력을 필수 역량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감사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AI를 활용한 새로운 기업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과거의 공부 방식과 기대치에 머물러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현재의 시장 변화가 위상 하락으로 체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공인회계사 시장은 이제 양적 팽창이 아닌 질적 재편의 시기에 진입했습니다.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빅4라는 좁은 문에만 매달리기보다, 일반 대기업 회계팀이나 비감사 분야로 눈을 돌려 실무 역량을 먼저 쌓는 유연한 커리어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자격증 취득이 끝이 아니라,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맞춘 직무 고도화가 생존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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