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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대가 이렇게 없는 줄 몰랐어요.”
퇴근 후 학위 취득을 꿈꾸며 상담을 요청하시는 직장인분들이 제게 먼저 하시는 말씀입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낭만을 품고 모집요강을 뒤져보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혹하죠. 특성화고 대학진학을 준비하는 분들이 마주하는 첫 번째 장벽은 바로 ‘선택지’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작 내가 다닐 수 있는 곳이 없다?
과거 1980년대만 해도 야간대학교는 근로자들에게 소중한 배움의 터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은 정원 관리와 효율성을 이유로 야간 학과를 주간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폐지하는 추세거든요. 실제로 서경대나 한성대처럼 야간으로 유명했던 곳들도 이제는 소수의 학과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빈자리는 사이버대학교나 학점은행제 같은 온라인 기반의 평생교육 시스템이 빠르게 채우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출석이 어려운 직장인들에게는 합리적인 대안이지만, 여전히 ‘캠퍼스 라이프’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야간 운영 대학의 감소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죠.
그럼에도 특성화고 재직자전형 편입에 대해 알고 싶다면?
‘특성화고 재직자전형 편입’
일반적인 편입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특성화고(구 실업계고)를 졸업하고 산업체에서 일정 기간 근무한 분들을 위해 별도로 마련된 정원 외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국민대학교입니다. 국민대 야간 과정은 기업경영학부와 기업융합법학과 두 곳에서만 운영되는데, 오직 특성화고 졸업 후 재직 경력이 있는 분들만 지원할 수 있습니다.
2024학년도 기준 기업경영학부 경쟁률은 12.57:1로 꽤 높았지만, 영어 시험 없이 서류와 면접만으로 선발한다는 점이 직장인들에게는 큰 메리트입니다.
이 전형을 준비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팩트 체크리스트를 정리해 드립니다.
- 재직 기간 3년: 총 재직 기간이 만 3년(예정 포함) 이상이어야 합니다.
- 군 경력 포함: 남학생의 경우 군 의무복무나 방위산업체 근무 기간도 재직 기간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 서류 증빙: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나 재직증명서상으로 증명되는 기간만 산정됩니다.
- 대학별 차이: 학교마다 재직 기간 산정 기준일이나 산업체 범위가 미세하게 다르니 모집요강 확인은 필수입니다.
부산 지역이라면 국립 부경대학교의 미래융합학부도 좋은 선택지입니다. 평일 야간과 주말 수업을 병행하여 직장인들의 학습권을 보장해주고 있죠. 다만, 특성화고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했던 이력이 필요한 ‘특성화고 출신자 전형’과 3년 경력이 핵심인 ‘재직자 전형’을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고졸인데 뭔 편입이야? 지원자격은 학점은행제로
현실적인 고민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일반고를 나왔는데 야간 편입이 안 되나요?”
“특성화고는 나왔는데 아직 경력이 3년이 안 돼요”
신입학 대신 ‘일반편입’으로!
전문대 졸업장이 없거나 중퇴 상태라면 학점은행제가 빠른 사다리가 되어줍니다.
온라인 수업과 자격증 취득을 병행하면 고졸 학력에서도 1년 안팎이면 3학년 편입 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보통 일반편입을 위해 70~80학점 정도를 이수하게 되는데, 모든 과정이 온라인이라 퇴근 후나 주말을 활용하기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한성대나 세종대처럼 일부 야간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들은 일반편입 전형으로도 인원을 선발합니다. 즉, 학점은행제로 빠르게 학력 조건을 만들고 일반편입으로 지원하는 것이 시간 면에서는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는 뜻
학점은행제가 더 궁금하다면,
특성화고 대학진학 단순히 ‘어느 대학을 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 상황에서 가능한 경로가 무엇인가’를 찾는 과정 아닐까 싶은데요.
11년간 수많은 직장인의 진학을 설계하며 느낀 점은, 결국 실행력이 결과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모집요강의 복잡한 문구에 지레 겁먹지 마세요. 본인의 경력과 최종 학력에 맞는 최적의 로드맵이 궁금하시다면 전문가와 함께 현재 상황을 먼저 진단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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