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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온다던데, 국가자격증 아닌가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상담심리사 자격증이 국가공인이라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은 국가자격과 민간자격이 혼재해 있으며, 그중 상당수는 주무부처인 문체부에서 ‘등록제’로 운영되는 민간자격입니다. (주무부처에서는 관리만 할 뿐)
문제는 이 민간자격증이 지금 이 순간에도 ‘우후죽순’처럼 쏟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무더기로 생겨나는 상담심리사 자격증
단순히 강의 몇 시간 듣고 온라인 시험 한 번 보면 발급되는 자격증. 솔직히 말해 ‘무용지물’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5만 개가 넘는 민간자격증이 등록돼 있으며, 매년 6천여 개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습니다(2024년 기준). 등록 자체가 자유롭고 갱신제도조차 없어, 한 번 등록하면 별도 심사 없이 유지됩니다.
게다가 자격증을 발급한 기관이 폐업해버리면 그 자격증은 종이조각에 불과합니다. 정부도 2018년부터 ‘등록갱신제’ 도입을 예고했지만, 아직 시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럼 어떤 자격이 의미가 있을까요? 핵심은 ‘실제 상담 현장에서 요구하는 자격’이라는 점입니다.
민간인데 국가자격증보다 더 어려운
민간자격증이라도 모든 게 같은 건 아닙니다. 실제로 병원, 상담센터, 공공기관 등에서 인정받는 자격은 따로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래 두 학회의 자격입니다.
| 학회명 | 자격명 | 특징 |
|---|---|---|
| 한국상담학회 | 전문상담사 2급 | 관련 학위 필수, 수련기관 인증, 사례 발표 등 실무 중심 검정 |
| 한국상담심리학회 | 상담심리사 2급 | 학회 입회 이후 경력만 인정, 수련·슈퍼비전·공개 사례발표 필수 |
각 학회에서 직접 수련 요건과 시험 기준을 정합니다. 단순 이론이 아닌, 실제 상담 역량을 갖춘 사람만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담심리사 2급은 상담경력 2년 이상, 개인상담 50회기 이상, 집단상담 30시간 이상을 수퍼바이저 지도하에 수행해야 자격시험 응시가 가능합니다. 2024년 기준, 합격률은 22.97%에 불과합니다.
‘국가자격보다 어렵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상담심리사 쉽게 되는 길? 없습니다.
광고성 블로그나 후기에서 흔히 보이는 말이 있습니다. “2주 만에 집에서 따는 상담사 자격증”, “국가등록이라 공식 자격” 같은 문구죠.
하지만 이런 자격증은 대부분 상담 현장에서 의미 없습니다. 센터 개설은 가능할지 몰라도, 실무에서는 신뢰받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수련이나 평가 없이도 쉽게 취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관련 학위 필수(비전공자는 학점은행제 가능)
- 인증 수련기관에서 실습
- 슈퍼비전, 사례발표, 필기시험 등 다단계 검정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최소 1년 이상은 준비해야 하며, 비용도 수백만 원에 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류용 자격자’가 아닌, 진짜 상담 전문가로 자리 잡을 수 있으니까요.
공신력을 따져라
요즘처럼 자격증이 홍수처럼 넘쳐나는 시대엔, ‘그게 어떤 기준으로 만들어졌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심리상담사 되는법’을 고민 중이라면, 빠른 길보다 옳은 길을 택하는 게 먼저입니다. 쉬운 자격은 많지만, 진짜로 현장에서 살아남는 자격은 극소수입니다.
공신력 있는 상담심리사 자격을 목표로 한다면 오늘 내용이 작게나마 도움됐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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