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은행제 전문학사 따고 학위 연계할 때 순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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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은행제 전문학사 따고 학사학위 연계할 때 순서 주의

순서 하나 잘못 잡으면, 학점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학점은행제 전문학사 먼저 따고 학사학위 진행하고 싶어요.

이와 비슷한 고민이라면 오늘 딱 제가 준비했습니다.

학점은행제로 학사학위를 준비하는 분 중에 “일단 전문학사부터 따고, 그다음 학사로 올리자”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어요.

단계별로 가는 게 안전해 보이니까요.

그런데 이 순서가 오히려 독이 되는 상황이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대학 다닌 적 있는 분이라면, 학점이 통째로 날아가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오늘은 전문학사 취득 후 학사학위를 연계할 때, 사전에 꼭 알아둬야 할 주의사항을 짚어보겠습니다.

1. 전문학사 따고 학사 연계, 그게 맞아요

먼저 결론부터 얘기하면, 학점은행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학사학위 과정으로 연계하는 것 자체는 가능하고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학위연계 신청”을 하면 되고, 별도 수수료도 없어요.

다만 여기서 분명히 해야 되는 게 있습니다.

“가능하다”“유리하다”는 전혀 다릅니다

비유하자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때 대전을 경유해서 갈 수도 있고, 곧바로 갈 수도 있습니다. 둘 다 도착은 하죠. 그런데 대전에서 내려서 다시 표를 끊으면, 이미 지나온 구간 요금을 또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겁니다.

학점은행제에서 전문학사를 “경유”할 때도 비슷한 구조가 됩니다.

그래서 전문학사를 먼저 따는 게 본인한테 정말 유리한 건지, 아니면 바로 학사로 가는 게 나은 건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2. 여기서 학점이 날아간다 : 80학점 상한

전문학사를 취득한 뒤 학사학위 과정으로 연계하면, 전문학사 과정에서 이수한 학점 중 최대 80학점까지만 인정됩니다.

80학점 상한이 핵심입니다.

전문학사 취득에 필요한 학점이 80학점이니까 “어차피 딱 맞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문제는 80학점을 초과해서 취득한 경우예요.

예를 들어 81학점으로 전문학사를 받았다면, 학사 연계 시 1학점은 잘라내야 합니다. 3학점짜리 과목을 2학점으로 절사하거나, 과목 하나를 아예 빼야 하는 거죠.

그런데 진짜 문제는 과거에 대학을 다닌 적 있는 분한테 생깁니다.

하나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과거 대학에서 60학점을 이수한 상태라고 가정해 볼게요.

바로 학사학위 과정을 진행하면

이 60학점을 전부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교양 학점이 기준 이상이라는 전제하에, 140학점에서 60학점을 빼면 나머지 80학점만 추가로 이수하면 됩니다.

전문학사를 먼저 취득하면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 데 60학점 중 일부를 사용하고, 학사로 연계할 때는 전체 80학점까지만 인정되니까 결과적으로 약 35학점 정도만 살아남게 됩니다. 나머지 25학점은 그냥 사라지는 겁니다.

같은 학점을 가지고 있어도, 순서 하나 때문에 25학점이 증발합니다.

3. 전공이 바뀌면 학점이 더 줄어듭니다

전문학사 때 선택한 전공과 다른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딸 수 있냐고 묻는 경우 꽤 많아요.

가능합니다. 다만, 학점이 더 깎입니다.

같은 계열 전공으로 연계하면 80학점까지 인정받을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전공으로 넘어가면 65학점 정도만 활용 가능합니다. 15학점이 추가로 빠지는 거죠.

그리고 같은 전공으로 연계하더라도 주의할 게 있습니다. 학습구분이 바뀔 수 있거든요.

쉽게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전문학사 과정에서 “전공”으로 인정받던 과목이, 학사 과정에서는 “일반선택”으로 빠질 수 있어요. 학점은행제는 전공마다 표준교육과정이라는 틀이 있는데, 전문학사 과정의 전공 과목 목록과 학사 과정의 전공 과목 목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네트워크 전문학사에서 전공으로 인정받던 과목이, 컴퓨터공학 학사에서는 전공이 아닌 일반선택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전공 학점이 부족해지면 추가 과목을 더 들어야 하고,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늘어나요.

그래서 전문학사 취득 후 학사로 연계할 계획이 있다면, 연계 시점에서 과목별 학습구분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학위연계 신청 전에 학점 시뮬레이션을 한번 돌려보는 게 좋습니다.

4.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여기까지 읽으면 “그러면 전문학사는 무조건 안 따는 게 낫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건 또 아닙니다.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간단하게 조건을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전문학사를 먼저 따는 게 나은 경우

당장 학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채용 서류 제출 기한이 코앞이거나, 산업기사 응시자격을 빨리 갖춰야 하는 경우죠. 이때는 전문학사를 먼저 취득하고, 이후에 학사로 연계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바로 학사를 가는 게 나은 경우

기존 대학 이수 학점이 많을 때입니다. 앞에서 봤듯이 전문학사를 경유하면 80학점 상한에 걸려서 기존 학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급한 게 아니라면 처음부터 학사 과정으로 설계하는 게 유리해요.

전공을 바꿀 계획이 있다면

학점 설계가 먼저입니다. 전문학사 전공과 학사 전공이 다르면 인정 학점이 줄어들고, 학습구분도 바뀌기 때문에 사전에 시뮬레이션 없이 진행하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전문학사를 “거쳐가는 게 안전하다”는 건 착각일 수 있고, 내 보유 학점과 목표 전공에 따라 경로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겁니다.

순서를 정하기 전에 자기 학점 상황부터 먼저 파악하는 게 먼저 할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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