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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이랑 진지하게 얘기한 건 전역 한 달 전쯤
“전역 후 뭐 할 거냐”
말문이 막혔는데, 자기는 산업안전기사 따고 취직할거라더군요. 솔직히 그때는 반신반의했어요. 고졸이라 아예 선택지에 없었거든요.
지난 주 고졸 산업안전기사 응시자격을 알아보기 시작한 학우님의 사연입니다. 최근 안전관리자 채용 공고가 확실히 많아졌고, 자격증 보유자 우대라는 문구가 계속 눈에 들어오더란 것입니다.
고졸인데 산업안전기사 쓸모있을까?
뜨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022년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거든요. 산업 현장에서 중대 사고가 발생하면 경영자한테 형사 처벌까지 내리는 법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안전관리에 손 놓고 있을 수가 없어진 거죠.
법 시행 이후 일정 규모 이상 사업장은 안전관리자를 반드시 선임해야 합니다. 2024년부터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까지 의무가 확대됐고요.
문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겁니다.
안전관리자로 선임되려면 산업안전기사 같은 국가기술자격증이 필요한데, 갑자기 수요가 늘어나니 공급이 못 따라가는 상황. 법 시행 직전인 2023년 10월부터 채용 공고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있죠. 제조업, 건설업처럼 산업재해 빈도가 높은 업종에서 특히 수요가 많아요.
그래서 취업은 어디로 되는 건데?
가장 많이 채용하는 곳은 제조업 공장입니다. 공장 안전관리자로 들어가면 위험 요소 점검, 안전교육 진행, 사고 예방 업무를 맡게 돼요.
건설현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 안전관리자로 배치되면 작업자 안전 관리부터 법적 서류 작성까지 담당하게 되고요.
요즘은 안전컨설팅 업체도 눈여겨볼 만해요. 기업들이 자체 인력만으로 안전관리를 감당하기 어려우니까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늘었거든요. 여러 현장을 돌면서 경험 쌓기에는 이쪽도 괜찮습니다.
공기업을 노린다면 가산점도 챙길 수 있어요.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같은 곳에서 산업안전기사 보유자한테 가산점을 주거든요. 여기에 전기기사나 소방 관련 자격증까지 더하면 이른바 쌍기사로 경쟁력이 올라갑니다.
연봉 얘기도 빼놓을 수 없죠. 대기업 건설사 신입 기준으로 4,800만 원에서 5,800만 원 사이, 제조업 전자·반도체 분야는 5,000만 원에서 6,500만 원 수준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고졸이라면 산업안전산업기사 응시자격부터
여기서 현실적인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산업안전기사는 아무나 시험 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응시자격이 있거든요.
1) 4년제 관련학과 졸업자이거나
2) 동일 분야에서 4년 이상 경력이 있거나,
3) 학점은행제로 106학점 이상 이수한 사람
고졸이면서 경력도 없는 상태라면 세 번째 루트를 해야죠.
학점은행제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입니다. 대학 안 가도 되고, 100% 온라인이라 직장 다니면서도 가능해요.
산업안전기사 응시하려면 관련 전공으로 106학점을 채우면 되는데, 꼭 안전공학일 필요는 없습니다. 경영학처럼 과목 선택지가 넓은 전공으로 등록해도 응시자격이 충족돼요.
고졸 기준으로 온라인 수업만 들으면 평균 2년에서 2년 반 정도 걸립니다. 독학사나 다른 자격증을 병행하면 1~2학기 단축도 가능하고요.
군복무 시간을 활용해서 응시자격 만들어두면 취업 준비할 때 훨씬 수월해질 거예요.
앞서 소개한 학우님의 선임 말대로 산업안전기사 수요는 확실히 늘었고, 법이 바뀌면서 당분간 이 흐름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고졸이라 바로 시험은 못 보지만, 학점은행제로 응시자격 만드는 건 충분히 가능해요.
내용이 길어졌는데, 핵심은 하나입니다.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본인이 당장 시험을 볼 수 있는 상태인지 큐넷(Q-Net) 자가진단부터 해보세요. 만약 자격이 안 된다면 경력을 4년 쌓는 것보다 학점은행제로 1학기 혹은 2학기 만에 조건을 만드는 게 훨씬 빠릅니다.
혹시 본인의 구체적인 상황에서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계산이 안될텐데, 전문가에게 본인의 학적 상태를 먼저 보여주고 플랜을 짜보는 게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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